녀석땜에 말아먹은 새틴블라우스 바느질 일기
2009.03.27 17:56 Edit
만날때마다
새틴으로 만든 민소매 블라우스는 왜 없는거냐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하는 친구.
게으른 내가, '만들어 준다' 공수표 날릴순 없고
같이 찾아보자하고 백화점에서 찾아낸
새틴 민소매 블라우스는 무려 28만원. @@;;
조용~히 블라우스를 다시 걸어놓고 나오면서
나, 저 깜장 새틴원단 갖고 있어... 하고 말았다.
(이노무 주댕이를 그냥.. - -;;)
그래서 결국 만들게된 새틴 민소매 블라우스.
28만원 몸값의 블라우스를 이미 봐버린 후라,
나훈아싸인 보면서 너훈아 싸인 그리는 마음으로
앞판에 주름 조금 넣고 네크라인에는 덧단을 대서 만드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만 했다.
뒤판에 단추 달때는 프라다 삘이라도 날까해서
빨강실로 까만단추를 달고..- -;;
그런데...
결정적으로 망해버린 것.
진동선에도 네크라인처럼 덧단대서 만들려고 했구만,
요즘 열심히 다이어트중인 아들냄.
계속 배고파죽겠다고 문자질이다.
보통 아침에 작업실 나오면서
녀석이 학교 갔다와서 먹을 간식을 만들어 두고 나오는데
다이어트를 시작하고는 간식을 만들어 두지 않고 나온다.
한동안 간식 안먹고도 저녁까지 잘 버티더니 드뎌 한계상황.
'엄마, 배고파 디지겠어~ 뭐 먹을거 없어?'
'다이어트 한다매? 배고파도 참아'
'그럼 참을테니까 있다 저녁에 고기 구워줘'
'너, 어제 거실 컴으로 야동봤지? 야동 좋아하는 녀석한테 고기는 위험할걸? 채소만 먹어야돼."
"이제 안볼테니까...제발 고기좀.ㅜ.ㅜ"
"안돼, 그저께 너 장어구이 먹인걸 땅을 치고 후회중이다.
당분간 고기랑 장어구이는 금지."
"아~놔 ㅜ.ㅜ"
계속 문자로 쪼아대는 녀석땜에
덧단으로 공들여 만드는건 포기.
결국 얼렁뚱땅 바이어스를 돌려버려 진동선이 영 이쁘지 않다.
아, 이 웬수 녀석.
기럭지 185인 녀석이 60키로대로 빼고야 말겠다고
퐝~당한 소리 할때부터 내 알아봤다.
녀석 살빼기전에 내가 먼저 말라죽겄다.- -;;
Comments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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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춘기가 다 끝나가는중이라 예전이랑 비스므리하게
맘편한 대화도 할수있는데요,
사춘기가 한참 피크였던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그야말로 질풍노도였답니다.ㅎㅎ
아,그리고 continue 님 꼭 답글 달라하셨으니..
다른건 제가 알려드리고 할 입장이 아니지만
키크게하는건 아주 조금은 조언드릴수있답니다.
임신전부터 여러가지 미리 준비한게 있지만 그건 필요없으시니 패스하구요,
저희아이 같은 경우는 아기때부터 우유는 거의 주지 않았어요.
우유대신 두유를 많이 먹였어요.
두유중에서 삼육두유있죠? 그게 맛이 좋아요.
그걸 박스째 사두고 먹였답니다.
그리고 사골국이요.
그걸 굉장히 많이 먹였어요.
우려내서 냉동해두었다가 자주 먹였구요,
그리고 저희아이가 지금도 탄산음료를 전혀 못먹고 군것질을 거의 하지 않아요.
그것도 어느정도는 영향이 있는것같고
가장 중요한건 잠일거예요.
아이가 잠을 깊고 푹자는게 성장에 영향이 크다고하는데
저희아이가 잠을 많이 자는건 아닌데 굉장히 깊고 푹자는 편이예요.
아침에 깨우면 보통은 깨는데 시간이 좀 걸리잖아요?
그런데 얘는 신기할 정도로 바로 발딱 일어나요.
잠을 푹 잘잘수있도록 잠자리 옆에 스탠드같은 조명기기는 설치 하지 말고
이불도 면으로된 쾌적한 침구를 사용해주면 숙면에 많이 도움이 되는것같아요.
그리고 농구가 키크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돼요.
저희아이가 초등방학때 삼성썬더스 농구교실을 다닌적이있는데요,
거기 다닌후에 키가 눈에 띄게 자란적이 있거든요.^^ -
아드님과의 대화~~~ 저도 그런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
부쩍부쩍 커가는 큰아이를 볼때마다 어쩔땐 두렵기도 하답니다.. 남자아이라서요.. 초딩 5학년인데 벌써 입가가 거무스름해지면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지요...ㅋㅋㅋ
하루에 한번은 엄마 키재보자 그럽니다..ㅠ.ㅠ 발은 벌써 저를 제쳤구요... 이번엔 얼마 안가 키도 제낌을 받을 처지에 있네요.. 성장이 너무 이른것 같아서 걱정이네요 빨리 커고 더 안커면 어쩌나 싶어서요.. 저도 농구를 시키고 싶은데~~~ 노력해 봐야죠.. 이런 이쁜 민소매 블라우스 정말 입어 보고 싶은데 사무실 출근하기는 좀 그렇겠죠? 어른들만 모시는 곳이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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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들과 함께 읽으며 뒤집어졌습니다.
그..
런....
데.....
이제 초딩 5학년인 아들넘 말이 "아~~ 이 형아 넘 솔직하다... 이러면 세상살이 힘든데..."
ㅡ.ㅡ;;
이 아들을 믿어야 할까요...???
항상 50% 접고 들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