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바느질 일기
2008.11.01 23:55 Edit
이제서야 옷들을 정리했다.
첫번째 패턴북 작업할 때 만들었던 옷들,
세번째 패턴북때 만든 옷들,
그리고 홈페이지 오픈 초창기에 만들었던 옷들...
몇년동안 박스에 아무렇게나 쑤셔 박혀 있던 옷들을 꺼내
하나하나 먼지를 털고 비닐 커버를 씌워 걸면서
이 옷들을 만들었던 때, 마지막 다림질을 해서 걸던 그때
를 생각했다.
가을이 시작될 즈음,
여기저기에서 일에 대한 제의들이 많았다.
몇군데의 출판사로부터 새로운 책 제작에 대한 제안이 있었고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었고,
또 몇군데의 문화센터에서 강의요청 전화도 걸려 왔었다.
그런 제의들을 모두 거절할 수 밖에 없었던건...
더이상 바느질이 즐겁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즐겁지 않은데 다른 이에게
바느질이 즐겁다고 말해줄수는 없었다.
한동안 그랬던 마음이,
이 옷들을 정리하면서 함께 정리가 된다.
지금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재봉틀,
방한켠에 쪼그리고 앉아 아랫층의 소음을 염려하며 만든 이 옷들이
지금 만들어 내는 옷들보다
더 잘 만들어졌던건,
이 옷들을 만들때,
내가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Comments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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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고싶은 많은 말들은 목으로 대충 삼키고 ....(넘 길게 주절주절쓸까봐서 ;;)
왠지 타이레* 광고가 생각나네요..
조이님 참 열정적이시잖아요 ^^ 늘 많이 배우는 제가 늘 부러워하는 ^^
같은 마음.. 같은 열정..은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이 되야 하는거라고 생각되요
부단한 노력이란것.... 가끔은 팽개치삼 ㅎㅎ
어떻게 늘 같아요 ??~~
조이님 바느질 사랑하는마음이 변하겠어요??? 마음의 굴곡인거져..
이번배송땜시 많이 애쓰셔서 그런가봐요 많이 속앓이 하셔서
잠은 좀 주무셨는지...?? 그새 또 점퍼 만드시고 ㅜㅜ
음... 그동안의 옷들은 활약중인줄 알았는데....
거의 소장용이였다는 사실을 알게된거죠 오늘 ^^;;
저두 사진이라도 찍어서 보관좀할것을 ....
헉;; 쓰다보니 .... 길어지네요;;; 제가 이래요 ㅎ .ㅎ .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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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어서 정말 웃고 재미있어서 하는 일은 에너지가 넘치고 힘이 솟지요...
살짜기 비집어 밀고 들어오는 그 넘(?) 만 없다면요..
웃으세요. 걍 쪼개듯이 씨익~ 웃기만 해도 아주 좋다고 해요...
제 마음 한켠으론 그 마음이 정리되었다니...참...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