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은 다시 오는가.. 바느질 일기
2007.08.17 18:45 Edit
더운건 때려죽여도 못참는다...
쌀을 팔아 전기세를 내더라도 더운걸 참아 낼수는 없다.
하루종일 에어컨이랑 선풍기 끌어안고
가을원단이랑 씨름중..
씨름은 매일매일하는데도 결과물은 시원찮다.
씨름보다는 선풍기 켜놓고 병든 닭마냥 꼬박꼬박 조는게 일이기 때문..- -;;
어릴적의 한여름 오후.
파삭한 마른햇볕끝 어디선가 쉼없이 반복되는 매미소리..
엄마가 시멘트 마당에 뿌리고 간 물기가 빠르게 마르는 냄새..
모가지를 젖히며 끼익끽 거리는 몽롱한 의식속의 선풍기 소리..
거기, 마루위 대자리에 널부러져가물가물 꿈결을 헤메던 그여름...
그 나른하던, 두번다시 오지 않을 여름..
문득, 그립다..
그나저나...저 선풍기.
열나 돌아가는 모가지를 멈추는 방법을 모른다.- -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ㅜ.ㅜ
Comments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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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무사히 지내고 계신거죠?
멋진 사진을 보니 그러신 것같네요.^^
전 사실 에어콘을 집에 두고도 전원코드를 껴본지가 몇 년 전인지 모를만큼 찬바람을 좋아하질않습니다. 그렇다고 선풍기는 좋아하냐면 그 바람 또한 싫어해서 여름 내내 부채도 부치지 않고 지내지요. 아이들에게는 선풍기 하나씩 안겨주고 전 여름 내내 주구장창 땀 좀 흘리면서 지냅니다. 그렇게 몇년을 지내서인지 이젠 적응이 되어서 올여름도 그냥 지내고 있네요.
딸아이가 얼마나 더위를 타는지 불쌍할 지경이지만, 아무리 고3이라해도 에어콘 바람만 쐬면 감기가 늑달같이 달려오니 또 그렇게 에어콘도 켜지않고 보내게되네요.
저 여름감기 몇년 째 한번 안걸렸네요. 아마도 그냥 더위랑 친해져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이제 한 열흘 지나면 이 더위도 그리워지겠지요. 선선한 바람이 저 선풍기를 타고 불어오는 듯 합니다.
조이님의 가을 작품을 기대하면서 이리 수다떨다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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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름은 정말 정말 싫어요. 빨리 가을이 오고 겨울이 왔으면 좋겠어요. 여름은 짜증이야~~~
앞으로 여름이 더 길어지겠죠?? 이런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