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월 22일자 동아일보 기사 Magazine

[스타일/패션]엄마사랑으로 한땀한땀 핼러윈데이 의상 DIY

“Trick or Treat!”(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칠 거야!)

31일은 큰 호박에 악마의 얼굴을 새겨 넣은 잭 오 랜턴(Jack-o’Lantern)으로 상징되는 ‘핼러윈데이’. 이날 밤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점을 치기 좋은 때라고 여기는 서양의 명절이다.
사실 우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어 해마다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이미 어린이와 젊은이들 사이에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Trick or Treat!”라고 외쳐 과자를 얻어먹는 풍습 때문에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이날 다양한 귀신 모습으로 분장하고 즐거워한다. 그러나 일년에 한 번 입을 옷을 사기는 아깝다. 이번 핼러윈 데이에는 엄마가 직접 아이들의 의상을 만들어보자.




최근 ‘내 손으로 만드는 명품 아이 옷 DIY’라는 책을 펴낸 DIY 전문가 배효숙씨가 제안하는 어린이 핼러윈 의상과 소품 만들기. 만들기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책보다 훨씬 간단한 방법을 소개한다.

○ 악마 모자와 꼬리, 삼지창(남아용)




큰 사진에서 보이는 옷은 비슷한 색의 트레이닝복으로 대신하고 뿔과 꼬리, 삼지창만 만들어 붙이면 핼러윈 의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악마 의상에 쓰는 벨로아 소재는 바느질하기 쉽지만 번거롭다면 수선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핫 멜트 밴드 테이프’를 사용해도 된다. 천 사이에 놓고 다리미로 눌러 다리면 바느질한 것처럼 된다.

▽만드는 법
1. 재료는 검은색과 와인색 면 벨로아 원단. 솜, 벨크로 테이프. 원단은 동대문 원단시장에서 구입하거나 헌 옷을 활용한다.

2. 아이가 입는 잠바의 후드를 원단에 대고 같은 크기로 두 장 마름질 한다. 2장의 겉을 맞대어 박은 뒤 시접을 두 번 접어 박는다.

3. 귀 모양을 4장 만들어 2장씩 겉을 맞대어 박는다. 뒤집어 속을 솜으로 채운다.

4. 후드 양쪽에 귀를 손바느질로 꿰매 붙인다. 양쪽의 균형을 염두에 둬야 한다. 후드 아랫부분에 벨크로 테이프를 붙인다.

5. 꼬리도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삼지창은 윗부분에는 솜을 넣고 아랫부분은 긴 막대를 끼워 넣는다.

○ 앨리스 앞치마와 머리띠(여아용)




하얀 앞치마와 머리띠만 만들어 원피스와 매치하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의상이 된다. 프릴 만들기가 어렵다면 수선집에 부탁해 프릴만 만들어 달라고 한다.

▽만드는 법

1. 재료는 40수 흰색 면, 반짝이 코팅 원단, 공작용 와이어, 머리띠, 타조털. 동대문 원단시장에서 구입하면 된다.

2. 반짝이 코팅 원단에 토끼 귀 모양을 그린 뒤 4장을 잘라낸다. 2장씩 겉이 맞닿게 놓고 아래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박는다. 뒤집어 와이어를 끼워 넣고 모양을 잘 잡은 뒤 입구를 테이프나 실로 봉한다.

3. 와이어 끝을 이용해 머리띠에 귀를 고정시킨다. 그리고 나서 양면테이프로 타조털을 머리띠에 붙여준다.

4. 앞치마 몸판은 뒷자락을 둥글게 마름질한다. 프릴은 한쪽 끝은 얇게 두 번 접어 박아(말아박기) 다리미로 다리고 다른 한쪽은 주름을 잡는다. 프릴을 앞치마 몸판에 겉이 맞닿도록 놓고 박는다. 뒤집어서 겉에서 한 번 더 박음질한다.

5. 앞치마 몸판을 주름잡아 허리끈에 박고 어깨끈도 만들어 단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Leave Comments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