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월 19일자 조선일보 기사 Magazine

“엄마, 해리포터 옷 갖고싶어요”

재활용 옷감으로 핼러윈 의상 만들기
김윤덕기자

10월 31일은 핼러윈 데이. 어른들에겐 낯선 서양명절이지만, 해리포터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겐 유령, 마녀, 도깨비, 요정 분장을 하며 노는 새로운 놀이문화다. 경기도 수지에 사는 주부 배효숙(34·사진)씨 역시 이맘 때면 초등학교 4학년 민호의 핼러윈 의상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민호가 생후 7개월 됐을 때 취미로 시작한 바느질이 올해로 11년째. 네티즌들 사이에 ‘아이 옷 잘 만드는 여자’로 소문난 그의 홈페이지(www.jom.pe.kr)는 하루 2000여명의 네티즌이 방문할 만큼 주부들로부터 인기다. 핼러윈 데이 의상도 조금만 요령을 알면 만들기 어렵지 않다는 게 그의 얘기다. 재활용 옷감을 이용한 몇 가지 아이디어.

■배트맨 옷, 망토, 가면

갖고 있던 트레이닝복을 활용해 만들 수 있다. 검정 트레이닝복의 상의 앞가슴께에 노란색 펠트(부직포)로 배트맨 심벌마크를 달아주기만 하면 된다. ①우선 노란색 부직포에 배트맨 심벌마크를 그린 뒤 잘라낸다. ②이것을 트레이닝복 상의 가운데에 시침핀으로 고정한다. 딱풀을 써도 잘 붙는다. ③심벌마크를 따라 손바느질로 옷에 고정한다. 손바느질이 힘들면 수선집에서 많이 쓰는 수선용 테이프(핫멜트밴드)를 이용해 다림질로 눌러 붙인다.


망토 역시 엄마가 입던 폭넓은 검정 스커트나 보자기를 활용한다. ①검정 천을 부채꼴 모양이 되도록 넓게 마름질한다. ②부채꼴의 꼭지점 부분을 30cm 정도 길이가 나오도록 자른다. 아이의 목이 들어갈 부분이다. ③단을 두 번 접어 박는다. ④길이 35㎝의 끈을 만들어 ②에서 잘라낸 부분의 양끝 부분에 단다.

가면도 만들기 쉽다. ①검정 부직포에 아이 얼굴에 맞는 가면 모양을 그린다. ②가위로 잘라낸 뒤 양끝에 구멍을 뚫어 고무줄을 끼운다.

■해리포터 마법사 모자

마법사 모자는 하나쯤 만들어 두면 생일 파티나 크리스마스 파티 때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다. 옷감의 소재는 벨로아가 가장 적당하지만 소재에 크게 구애받지는 않는다.

①겉감을 고깔모자를 만들 듯 부채꼴로 마름질한다. ②부채꼴의 둥근 호 부분의 길이를 재둔다. ③②에서 잰 길이로 모자챙을 마름질한다. 챙의 넓이는 자유롭게 정해도 되고 모자의 크라운(뚜껑)에 맞닿는 부분은 ②에서 잰 길이에 맞춰서 그린다. ④모자에 힘을 주려면 접착솜을 붙이거나 누빔천을 안감으로 사용한다. 접착솜을 선택했다면 겉감을 마름질한 뒤 겉감에 붙이고 누빔천을 선택했다면 겉감과 동일하게 마름질한다. ⑤크라운도 챙에 이어서 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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