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고군분투기-2 바느질 일기
2004.05.03 13:08 Edit
지난주,우리의
왕초보 후배의 두 번째 레슨이 있었다.
물론 자발적인 레슨이 아니라
지난번
동대문에 같이 갔을 때 구입했던 원단과 지퍼를 들고 들이닥친것.
나도 일을 하던
중이었기땜에 성의있는 레슨과는 거리가 먼
대충 가르쳐주면서 구박은 무진장
해댄 ,쫌 찔리는 레슨을..- -;;
오늘의 미션은 쿠션 만들기.
우선 재단하는
방법부터.
쿠션지퍼의 겹쳐질부분 계산해서 시접을 넉넉히 남기고
정확히 재단할
것을 주문.
재단을 마친후 오버록후 지퍼달기에 도전.
잘 못할줄 알았더니
의외로 잘한다.
지퍼달기전에 먼저 시접을 잘 다려주는게 포인트!
지퍼달고
네면을 박은후,
가장 중요한 과정,다.림.질.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바느질을
잘하기 위해선 다림질을 정말 열심히 해야한다.
쿠션을 뒤집기전에 꼭 시접을
잘 다려서 꺾은후
다림질해서 뒤집어야 모서리가 깨끗하게 나온다.
완성작.
꽃무늬쿠션을
만들고 한껏 업되어선 내친김에 데님 쿠션까지 뚝딱.
그리고 그 다음날,고무줄치마를
만들었는데 이건 안타깝게도 사진이 없다.
밤이라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그날,치마가
거의 완성되었을 때 남편이 왔다.
남편이 오자 ,만들다 말고 후다닥 도망가려는
후배를 눌러 앉히고 강압적으로 완성을 종용.
이 후배는 남편의 후배이기도
하다.
아니,오히려 남편을 더 따랐던 후배.
난 주로 남자후배들만 예뻐라 했기
때문에 여자후배들에겐 대면대면했던 반면,
예전에 엠티갔을 때 이 후배가 남편에게
"선배님 주윤발 같아욧!" 했대나 뭐래나..
그래서 남편이 예뻐라 했던
후배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우리집에서 놀다가 남편이 오면
본능적으로
후다닥 도망가기 바쁘다.
이런 후배의 모습에 남편은 엄청 어이없어하면서 섭섭해한다.
"저것이
나를 동네 아저씨로 아는 것이야..- -*'
아마도 아줌마가 되면 자기도 모르게
생기는 본능중 한가지,
'그집 아저씨 오면 도망가기'의 발현이 아닐지..
-후배에게
조차 옆집아저씨 취급 당하고
아픈 맘을 고스톱게임으로 달래는 불쌍한 남편과
그
남편을 위로하고 있는 머리 큰 아들.- -;;
후배분 참하니 참 잘만드시네요.동대문에서 떠온 천도 이쁘구요~다정한 부자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