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봄맞이 바느질 일기
2004.04.28 13:09 Edit
요즘
날씨는 그야말로 봄이다.
물론 어제, 강원도 어디쯤엔 때아닌 눈도 내렸고
바람불고
비오고 꽤 쌀쌀한 날씨였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다.
너무나 오랜만에 디카를
잡고서, 아쉬운 봄을 여기저기 담아본다.
물론,궁뎅이가 무거운 '나'이므로 베란다에
선채로.^^;;
이젠
익숙해져서 아주 그냥 지겨워졌을 울아파트 풍경.- -;;
밖은
이렇게 봄이 한창인데..
요며칠 정신없이 미싱만 돌렸었다.
그러다가 정말
뜻하지 않은 황당사건이 벌어졌다.
울집
강아지 흰둥이.
지난 주말,이 녀석이 갑자기 설사를 하고 토하고 난리가 아니었다.
평소에
지나치게 건강한 녀석인지라 그냥 두고 보려했건만 영~심상치가 않다.
부랴부랴
동물병원에 델구 가서 엑스레이를 몇 번이나 찍고,
또 위장조형제를 넣고 또 찍고
한 결과,
의사 선생님 말씀.
"장에 실오라기 같은게 뭉쳐져서 안나오나봐요.
약으로
밀어내보겠지만 안되면 수술해서 꺼내야겠는데요?"
헉!
순간,남편과
미노의 눈빛이 찌리릭 - -*
짐작하실테지만 그건 미싱주변을 떠돌던 실밥들.
이
녀석이 우리집에 온 7개월전부터 꼬박꼬박 뱃속에 쌓아둔 실밥들이
드뎌 본색을
드러낸거였다.
밤9시까지 치료를 받고 다행이 수술은 안해도 되었지만
맨날
구박만하고 거기다 실밥으로 소리없이 고문까지 가한 격이 된 난 쫌 미안해해야했다.-
-a
..그건 그렇고..
또 그놈의 가구 끌고 옮겨다니기 병이 도져서
미노방과
내 작업방을 바꾼지가 어언 두달이 지나가건만
가구를 옮겨만 놓고 그냥 던져둔
상태인게 이제야 미안해져선 미노방을 조금 손보기로.
뭐
거창하게 인테리어를 한건 아니고
여섯 살 때부터 지금껏 써오던 침대해드가 이젠
나이에 맞지 않게 유치해져서
흰색캔버스 원단으로 커버를 만들어 쒸웠다.
그리고
셔츠를 만들려고 사두었던 원단이 커텐으로도 괜찮을듯해서
그냥 간단한 디자인으로
커텐을 해달았다.
해지천과
매치를 해볼까도 생각했었지만
체크자체가 워낙 예쁜색이라 그냥 심플하게 하기로
했다.
원단이
모자라 지나치게 심플하게 한게 좀 아쉽긴하지만
커텐하나로 썰렁했던 방이 조금은
포근해져서 다행.
커텐의 체크 색상중 하나인 그린 색상의 무지 원단을 구해서
베게커버를
만들면 좋을 듯도 하다.
그런데..그건 단지 생각일뿐,아마 내년 봄에나 하지 않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