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thday present 바느질 일기


월요일,영어학원에서
돌아온 미노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수요일에 *** teacher 생일 파티할거래"
아이들끼리
선생님 생일파티를 해드리기로 모의를 했나보다.
미노가 맡은건 과자 두봉지.
그리고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고 싶어했다.
어떤 선물을 드릴지 한참을 고민하더니
"지난번에
그 지갑 만들어 드리면 안되나?"한다.

지난번에
미노 친구 생일 선물로 지갑을 만들어 준적이 있는데
그게 마음에 들었던 모양.
하지만..
스무몇살된
외국인 남자선생님께 알록달록 퀼트지갑이라니..
"미노야 그건..선생님을
놀리는 짓이야...- _-;;"
그래서 지갑과 흡사하지만
선생님의 인격에도
누가 되지 않을 필통을 만들어 드리기로 했다.



지퍼를
다는 디자인으로 할까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시간에 쫓겨, 만들기 쉬운 디자인으로
결정.



싸개단추와
고리로 여미고
원단은 데님원단이랑 배색했다.



안은
누빔안감과 역시 퀼트원단으로 대주고
연필 2자루도 보너스로..^^



미노가
만든 카드를 넣고 한지로 포장.
여기서..미노가 만든 카드에 대해 한마디.
분홍
색지를 자르고 칠하고 하더니 뭐라고 끄적거린다.
Dear ***.
Happy birthday
to you..까지는 좋았는데



다음부터가 문제다.
읽어보니 이런 오버가 있나..
..이 필통은 우리엄마가
만든거다,멋지지 않나?
..어쩌구..저쩌구..
그나마 영어실력이 짧아 그정도에
그친듯하다.
"미노야,엄마가 만들었다는건 빼주면 안될까?"
"왜?"
"그..그냥"
"안돼"
흑..저녁내내
난 불안에 떨어야했다.
이 선생님이 선물 고맙다고 전화하면 어쩌나하고..- -;;
아..내년부턴
꼬~옥 영어공부해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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