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이겨내기,무시하기 또는 즐기기 바느질 일기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댔다.
내게 큰 의지가 되던 친구의 출국이 코앞에 닥쳤다는 소식,
내 의지,노력여하에 상관없이 꼭 한번씩은 꼬여서 진행되는 일들..
그리고 나로선 정말 큰 결심으로 시작한 영어수업을
일때문에 할수없이 접을수밖에 없었던 낭패감.
그밖에도 참 많은 일들이 생겼고
내 알량한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늘 그랬듯,어느정도 주기를 넘기면 다시 상승곡선을 타겠지 했는데
이번엔 좀체로 헤어나올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그러다 너무 오래 미루어왔던 urii.com 컨텐츠자료를 만들기 시작.
새로운 아이템이 좀체로 떠오르질 않았었는데
불현듯 망토가 떠올랐다.
패턴 그리고,아껴두었던 벨벳으로 재단,바느질 시작.




정말 정말 다행스럽게도 너무나 마음에 들게 만들어 졌다.
사이즈는 맞지 않지만 남편이랑 미노랑
차례로 둘러보곤 예쁘다고 말해준다.




전날 만든 망토사진을 후다닥 찍어두고 달려간 일본어수업.
지난주 일때문에 수업 들으러 가던 도중 차를 돌려 와버려서
그렇잖아도 제일 열등생인 나,수업시간내내 무지 헤맸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그나마 일본어 수업이라도 계속 할수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오늘 오전.
개봉전부터 너무 보고싶었는데 계속 시간을 못내는바람에
결국 볼수없었던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다행이 우리동네 영화관에서는 내렸지만 아직 상영중인 영화관이 있어서
분당까지 원정가서 보고야 말았다.
오전10시,조조영화를 혼자서 볼수있는 자유.
그것만으로도 이 가을.. 난 충분히 행복하다.
누구에게나, 언제나 복병처럼 기회만 엿보고 있는 슬럼프..
괴롭지만 언젠간 꼭 벗어날수 있음을 잊지 말자.꼭!




..저녁에 컴앞에 앉은 내 뒤에서
미노가 서툰 솜씨로 묶어준 머리.
남이 내 머리카락 만지는걸 무지하게 싫어하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Leave Comments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