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을스러운... 바느질 일기


학원에서 같이 공부하던 **씨가 일본으로 공부하러 떠났다.
어려운 결정이었을테고 떠나는 순간까지도 주저되는 결정이었겠지만
잘해내시길...
마지막 수업한 날, 점심 같이 먹은 자리에서 선물까지 받아 챙겨놓곤
재봉틀 고장났단 핑계로 계속 미루고 미루다
떠나기 하루전에서야 부랴부랴 퀵으로 전달했다.







일본에서 몇년간 유학생 생활했던 오빠가
겨울에 우리처럼 뜨끈뜨끈하게 난방이 안되어서
그게 제일 괴롭다고 한 말이 생각나
덧신이랑 무릎담요을 만들었다.
담요는 폴라폴리스로 할까하다가
할머니담요같은 푸근함이 그녀에겐 필요할듯해서
부드러운 누빔원단으로...
지금은 도쿄하늘아래 있을 **씨.
힘내요. 다 잘될거예요.

그리고...
어젠 미노의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운동회.




희한한건 30년전인 내 기억속의 운동회랑 어찌 그리 비슷한건지..
6학년 여자아이들은 부채춤,
남자이아들은 기마전.
1학년은 꼭두각시춤.
3학년은 소고춤.
어정쩡한 4학년은 제일 인기없는 맨손체조 비스므리..
그리고 6학년은 다컸다고 그냥 달리기는 자존심 상한다고 고난도의 손님찾기.
아, 손님찾기할때는 예나 지금이나 기본으로 3,4번 잡혀나가는 사람 역시나 있다.^^;;
거기다 불량식품 파는 아자씨,
뜬금없는 병아리장사 아자씨도 역시나 있더라.
아참, 사진찍으려 운동장을 점령해버린 1학년엄마들도 있지.
선생님이 아무리 마이크로 나와달라 목청 높여도 절대로 안나온다.
1학년 엄마가 아니면 절대로 볼수없는 그 모습이
반짝반짝 1학년 아이들의 눈과 닮아있어 절로 미소짓게 한다.

누가 외국인친구에게 가장 한국적인걸 보여주고 싶다면
초등학교 운동회 강추.^^b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운동회에서 돌아와 배고프다고 샌드위치 만들어 달라는 미노에게
" 우리 다이어트를 생각해서리 살 안찌는걸로 만들어 먹자" 하고는
닭가슴살 삶은거,두부,계란 넣어서 닭살패티를 만들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먹고는 .... 바로 잤다.- -;;
다이어트는 무신...

Leave Comments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회원 가입후에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