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바느질 일기 (272)'

    이런 것도 만든다 2.

    나이는 언니이고 호칭도 언니라 부르지만 늘 친구라 생각하는 이가 있다. 쌀국수매니아인 그녀로 인해 같이 만나는 우리들 모두 쌀국수매니아가 되어버렸을 정도로 쌀국수를 좋아하는 그녀가 늘 입버릇처럼 말하던 쌀국수집을 정말 오픈해 버렸다.@@ 한참 오픈준비를 하고 있던 어느날. "주방입구에 거는 가리개 맞출 만한 곳 소개좀 해줘" 그녀의 말에 "뭐하러... 내가 해주면 되지" 극구 사양하는 그녀의 전화를 끊고 바로 다음날 달려가 사이즈재고 원단 구해와 만든 가리개. 그냥 가리개만 하기에는 좀 심심한듯해서 포메인 본사에서 로고파일을 받아 전사지를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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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피쟁이

    백화점 한바퀴돌다 완전 꽂혀버린 원피스 하나 발견. 입어보고,만져보고 가격표 보고..@@;; "디자인 무지 단순하다... 만들어 입어도 되겠다" 친구 말에 "무신소리.. 단순한 디쟌이 더 만들기 어려운 것이야, 조금만 틀려 버려도 핏이 완전 다르거덩요~- -;;" 옷 하날 잡고 숙덕숙덕 거리는 우리에게 없어서 못 파는거라고.. 다른 손님이 홀딩해 뒀는데 연락이 안돼서 그나마 남은거라는 매장매니저의 히든카드 한방에 "우리가 돈 보태줄께 사버려! 사서 카피해 갖구 우리 것도 하나씩 만들어 주면 되잖아~^^b" ...라는 친구 말에. " 됐어,카드값 나오는 날 울남편한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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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녀석땜에 말아먹은 새틴블라우스

    만날때마다 새틴으로 만든 민소매 블라우스는 왜 없는거냐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하는 친구. 게으른 내가, '만들어 준다' 공수표 날릴순 없고 같이 찾아보자하고 백화점에서 찾아낸 새틴 민소매 블라우스는 무려 28만원. @@;; 조용~히 블라우스를 다시 걸어놓고 나오면서 나, 저 깜장 새틴원단 갖고 있어... 하고 말았다. (이노무 주댕이를 그냥.. - -;;) 그래서 결국 만들게된 새틴 민소매 블라우스. 28만원 몸값의 블라우스를 이미 봐버린 후라, 나훈아싸인 보면서 너훈아 싸인 그리는 마음으로 앞판에 주름 조금 넣고 네크라인에는 덧단을 대서 만드는 수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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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소리

    스몰샵에서 판매하는 패턴의 그레이딩 작업. 예전에는 직접 했었지만 많은 사이즈를 한장에 넣기위해 요즘은 그레이딩업체에 맡겨서 작업을 한다. 성인복과 아동복을 각각 다른 곳에서 작업하는데 하면할수록 두군데가 작업스타일이 차~암 다르단 생각. 그중에서 아동복을 그레이딩하는 곳. 그곳은 오랜세월 아동복만 전문으로 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한 곳. 성인복 그레이딩해주시는 분은 패턴을 맡기면 단순히 그레이딩만 해주시는 반면, 아동복 그레이딩하는 분은 패턴을 한번도 그냥 받아주신 적이 없다. 내가 그려간 패턴을 꼼꼼히 보고 또 보면서 언제나 잔소리가 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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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면을 위한 잠옷

    너무나 부드럽고 고운 원단을 하나 손에 넣게 되어서 베넷저고리나 아기 내복만들면 딱일 원단이지만 주위에 임산부도 없고, 그게 아니라면 이불커버나 베겟닛을 만들고 싶으나 가진 원단은 딱 1마씩뿐. 그래서 며칠 고민을 하다가 초등2년이 되는 친구아이의 잠옷 티셔츠를 만들어 주기로. 잠옷이니까 최대한 심플하게. 그런데 재단을 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 이 아이, 잘때 긴소매 입고 자나? 미노는 아기때 베넷저고리 이후로는 한 겨울에도 잠잘때 긴소매를 입지 않는다. 늘 반소매에 반바지잠옷이라 어쩌다 친척집에 가서 입을 옷이 없을때 긴파자마를 빌려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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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의 로망

    목욕탕갈때면 "총각!!! 까막눈이야?? 거긴 여탕! 남탕은 저기잖앗!!!" 하는 주인 할머니땜에 목욕탕갈때면 일부러 꽃핀찌르고 간다던 남자같던 내 친구도 샤랄라 발레리라 스커트는 무진장 좋아했던걸 보면 샤스커트를 좋아하는건 어쩌면 여자들의 본능과 같은 건가보다. 불황의 영향이고 뭐고.. 골치아픈 분석은 집어 치우고, 올해 유난히 샤스커트가 눈에 많이 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그저 여자아이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했건만 올해는 좀 다르다. 어른,애 구분없이 샤스커트의 인기는 장난 아니다. 하지만... 옷을 만드는 사람들은 안다. 그 샤스커트란거... 보기에는 거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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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이 없길 천만 다행

    이소룡 트레이닝복처럼... 누비트레이닝복인 아키옷이 조금 마음에 걸려 티셔츠랑 스커트를 새로 만들어 입히는데... 녀석의 삼단같은 머리카락이 참으로 걸리적 거리는 고나..- -;; 어렸을때 울엄마... 허리까지 내려오던 내머리카락 묶어주면서 막 신경질 냈었다. 그리고 어느 여름... 옆자리 친구에게 머릿이 옮겨온 걸 발견 한날. 수돗가에 세워놓고선 때는 이때다 .. 남자아이처럼 완전 숏커트를 쳐버리셨다. 완전 팥쥐엄마같던 울엄마. 내, 이 아키 머리끄댕이 묶으면서 그때의 엄마마음 비로소 이해가 되네. 화~악 잘라버리고 싶으나 자르면 다시 자라지 않는게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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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투리 장갑

    자전거를 안탄지 오래되어서인지... 이른 아침, 뒷베란다 문을 열면서 습관처럼 아파트 아래 자전거 도로를 내려 보게 된다. 저 도로를 겨울 찬바람에 달려 보고싶었는데... 올해가 가기전 꼭..다시 자전거를 타기로 마음을 먹고는 겨울에 자전거를 타려면 마스크랑 장갑은 필수겠다 생각했는데 얼마전 백화점에 간길에 노스페이스 매장에 가봤더니 파워스트레치원단으로 만든 장갑이 3만몇천원. 그냥 살까하다가 작업실에 뒹구는 짜투리 원단이 생각나 한번 만들어 보기나 하자 하고 그냥 왔었다. 처음 만들어 보는 장갑이라 물론 처음에는 당연히 실패. 그런데 한번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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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위로하는 옷

    너무나 좋아하는 일본 브랜드에서 아주아주 단순한 디자인의 후드코트를 하나 봤다. 첫눈에 마음이 끌려서 구매대행사이트를 통해서라도 그 옷을 내것으로 갖고 싶었다. 그러나.. 원래 옷의 가격에 구매대행수수료까지.. 정말 거금이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고 싶었다. 이리 마음에 드는 옷이라면 거금을 들이더라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아주 단순한 디자인이니까 우선은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들여 패턴을 만들고 원단을 찾아 나섰는데, 운이 좋게도 마인에 납품을 하는 모직원단가게를 찾아내고 한눈에도 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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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 등산바지

    남편은 격주에 한번 꼴로 등산모임엘 간다. 처음 얼마동안은 청바지에 점퍼 입고 다니더니 청바지입고 등산하는건 자기뿐이라나 뭐라나... 그러면서 다른건 몰라도 등산바지 하나는 있어야겠단다. 그래서 지난여름, 등산바지를 사러 돌아다녔었는데... 헐~ 뭔 바지가 그렇게 비싼지.. 너무 비싸서 못사고 돌아왔는데 남편曰, 요즘 여기저기 보이는 K*할인매장이란데 가면 아주 싸다고, 뭐하러 비싼바지 사냐고, 거기가 할인매장이라 이월상품이어서 그렇지 제품은 다 같은 거라고...그렇게 우기셔서 그 할인매장이란델 가봤었다. 그.런.데.. 다른건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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