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바느질 일기 (272)'

    그 앞치마...

    11월말에 동아일보 박기자님이랑 점심을 먹으면서 곧 나올 책 이야기를 했었다. '해피해피 브레드' 7월에 꼭 가서 봐야지..했던 영화. (http://www.jom.pe.kr/?mid=textyle&category=18055&vid=blog&document_srl=476825) 다행이 영화가 내리기전에 남편이랑 '아트센터 선재'에서 그 영화를 봤었다. 원래는 남편이랑 보러 갈 생각이 전~혀 아니었고.. (남편이랑은 영화 취향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예전부터 우린 같이 영화보러가서 각자 보고 싶은 영화 따로 보고 영화마치면 로비에서 만나서 집에 돌아왔었음.) 친구랑 보려고 예매해뒀었는데, 친구가 갑자기 갈수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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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릭션펜

    패턴을 원단에 옮겨 그릴때, 흰색외의 원단에는 왁스로 만들어져서 다림질하면 지워지는 초자고(팬더표 초자고)를 사용하고 흰색원단에는 초자고로 그리면 잘 안보이니까 물을 뿌리면 지워지는 이 수세펜을 사용했었어요. 그런데 이 수세펜이 불량인지 짝퉁인지 모르겠지만 가끔 잘 안지워지는 펜을 만나는 황~당한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저같은 경우는 바느질과정중에 다림질을 무지하게 많이하는데 수세펜으로 그린 부분에 물을 뿌린 후에 물이 채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다림질을 하게되면 다리미밑판의 오염이 원단에 그대로 묻어나와서 하얀원단이 누렇게 돼서 회복불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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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한 선물

    음식점을 오픈하게 된 친구에게. 화분이라도 하나 선물하려하니 절대로 절대로 사오지 말라고 해서... 그렇다고 정말 아무것도 안하는건 내키지 않아, 꼭 필요할 것 같은 컵받침을 만들었다. 갖고 있는 원단중 제일 아끼던 원단 몇가지를 골라 1온스 접착솜을 가운데 붙여서 10x10cm 사이즈로 스무몇장 바느질. 포장지는 뜯어내면 쓰레기만 되니까 갖고 있던 오일봉투로 간단하게 포장해서 건넸다. 소소한 것일지라도 여기에 담은 내마음을 온전히 다 알고 기쁘게 받아주는 이에게 하는 선물은 건네는 손이 부끄럽지 않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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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른 완성해야하는데...

    덥네요~ - -;; 작업실 3면이 전면 유리창인데다 주변에 가리는 건물이 하나도 없어서 여름이면 블라인드를 다 내리고 에어컨을 켜도 뜨거운데 설상가상 에어컨까지 고장나서 당분간 작업실은 출입금지가 되어버렸어요. 배송끝내고, 친정엄마 옷좀 만들어 드리려고 동대문가서 사온 원단들이 한보따린데, 이거 여름 지나고 만들게 되어버렸어요. 좋은 딸은 될 팔자가 아닌가봐요. - -;; 에어컨 고장나기 전날 만든 블라우스. 지난번 러플블라우스를 리넨으로 만들어 드렸는데 그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하셔서 평소에 엄마가 좋아하시는 원단으로 만들어 드리고 싶어서 원단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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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부족한 라벨

    요즘도 그 브랜드가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넥타이 브랜드로 아주 유명했던 '카운테스 마라' 라는 브랜드가 있어요. 마라 백작부인이 자신의 남편을 위해 손수 만들던 넥타이가 유명해져서 나중에 넥타이브랜드가 되었다고 해요. 마라백작부인이 남편의 넥타이를 만들때 항상 자신만의 이니셜을 수놓았다고 하는데요, 그런 이니셜이 아니더라도 옷을 만들면서, 뭔가 내가 만든 옷이란 표시를 하거나 몇년 후에 꺼내보더라도 '아~이거 내가 몇년도에 만든 옷이었지?' 새삼 추억을 돌이켜볼수도 있는 그런 장치를 하면 좋지 않을까...생각했었어요. 그게 저혼자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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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맞이 준비

    침구에 한까탈하는 울집 총각. 매트리스커버가 고정이 안되면 잔소리가 한바가지다. 그래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이라도 매트리스커버위에 패드를 한장 따로 대고 자거나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러니 매트리스 커버를 자주 갈아 주어야하는 개고생을 내게 선물.- -;; 지난해까지 번갈아 사용하던 매트리스커버가 너무 낡아서 새로 몇장 만들려고 원단만 사두고는 계절을 훌쪽 넘겨 이제야 만들게 됐다. 우리집 침대는 매트리스가 두개짜리라 매트리스커버는 전체 1인치고무줄을 둘러서 헤어캡 씌우듯이 매트리스를 단단히 고정하는 스타일. 그리고 아래단은 아주아주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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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요전쟁

    저희 집은 난방을 좀 약하게 트는 편이기도 하고, 거실쪽 베란다가 없는 아파트구조라 거실이 좀 많이 서늘해요. 그래서 거실에 모여 TV볼때는 소파담요경쟁이 아주 치열하죠. 담요하나에 177,187,160짜리 인간 세명이 몸을 끼우고 있는 장면을 상상해보세요. 쫌 많~이 주접스럽죠? 그래서 담요 하나를 더 만들었어요. 원래는 수면바지란걸 하나 만들어 입을라고, 거래하는 원단업체 사무실에 샘플용으로 구겨져있던걸 얻어 왔는데 잘때 답답하고 더운걸 넘 싫어하는지라 수면바지 대신 담요를 만들게 되었지요. 간만에 담요전쟁없이 평화롭게 미노의 추천영화들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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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제 2.

    지난 여름 수학여행 갔을 때... (수학여행을 봄이나 가을이 아닌 여름방학시작하는 날 갔었음- -;;) 장기자랑시간에 친구랑 팀을 만들어 노래를 부른 미노. 그때 재미 들렸는지, 이번 학교축제때도 노래를 할거라며 자기네 팀 의상을 어떻게 입으면 좋을지 물어본다. 부를 노래가 슈프림팀 노래라고 하길래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의상을 조언해줬더니 자기 옷은 있는걸로 입으면 괜찮은데, 친구옷이 문제라며 아주 조심스럽게 "엄마가 만들어주면 안돼?" 한다. 너무 미안해하며 부탁하길래 거기에 또 홀딱 넘어가버려 만들어주기로 했는데... 만들 옷이 바이커재킷이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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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제 1.

    미안한 기색은 눈꼽만치도 없이... 아주 뻔뻔하게 미노가 내준 숙제. 숙제 내주자마자 거래하는 원단상에 부탁해서 젤로 좋은 캐시미어원단 공수해놓고 머리 뽀개지게 패턴작업하고 어깨패드도 디자인에 맞게 손수 만들어 넣고... 여튼 최근 몇년사이 가장 공들여 만든 코트. 줏어들은건 있어서 완성하기전에 가봉이란걸 해봐야하지 않냐는 녀석에게 '사이즈 다 재고 만든거라 괜찮아!' 했는데 다 완성하고 입혀보니 헐~ 소매가 짧다. 녀석 팔이 긴건 까맣게 잊어먹고 기본사이즈로 했더니...쩝.. 결국 다 뜯고 소매 다시 재단해서 달아 완성. 다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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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미를 잡아 묵어...

    요즘 우리집엔 지엄마에게 과제내는 재미로 사는 18세 남자사람이 하나있다. 처음 시작은 V넥티셔츠가 자기 마음에 딱 차는게 없다며 만들어 줄수있냐고 아주아주 조심스러운 부탁이었다. 나역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갖고 있던 원단으로 티셔츠를 하나 만들어서 옛다~! 던져줬었지. 근데 그걸 받아든 녀석. '아...이거 뭔가....- -a' '왜, 뭐? @@!' '이게 좀더 핏돼야 이쁜데...원단도 쫌 그렇고... 아, 역시 엄마는 무린가? (^-^;)a' 그 말에 꼭지가 팽~돌아서, 거래하는 원단상에서 제일 좋은 원단 색상별로 주문하고 패턴을 고치고 또 고치면서 만들어댄 V넥티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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