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바느질 일기 (272)'

    큰아들을 위한 점퍼

    남편은 자기 옷 사는걸 무~지하게 싫어한다. 그러면서도 멋내는건 또 은근 좋아한다. 이런 이중성땜에 결국 피보는 건 나. 얼마전 외국에서 주문하신 스몰샵 회원분의 물건을 국제우편으로 보내드릴 일이 있어 마침 우체국에 볼일이 있던 남편에게 대신 부쳐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런데 다녀온 남편왈. 우체국 직원이 자기한테 "excuse me~" 하더니 영어로 열심히 말을 하더라는 것. 남편이 "저, 이 동네주민인데요.." 하니 그 우체국 직원 "앗! 한국말하시네요?!" 하며 아주 그냥 화들짝 놀라더라고. 그러면서 "내가 그렇게 스타일리쉬해 보였나?" 신이 났다. 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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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처럼...

    이제서야 옷들을 정리했다. 첫번째 패턴북 작업할 때 만들었던 옷들, 세번째 패턴북때 만든 옷들, 그리고 홈페이지 오픈 초창기에 만들었던 옷들... 몇년동안 박스에 아무렇게나 쑤셔 박혀 있던 옷들을 꺼내 하나하나 먼지를 털고 비닐 커버를 씌워 걸면서 이 옷들을 만들었던 때, 마지막 다림질을 해서 걸던 그때 를 생각했다. 가을이 시작될 즈음, 여기저기에서 일에 대한 제의들이 많았다. 몇군데의 출판사로부터 새로운 책 제작에 대한 제안이 있었고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었고, 또 몇군데의 문화센터에서 강의요청 전화도 걸려 왔었다. 그런 제의들을 모두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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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治送

    흰둥이 물건을 정리하면서 남겨 두었던, 사용하지 않은 용품들을 강아지를 키운다는 친구의 친구에게 보냈다. 보내면서 왠지 "잘부탁합니다" 하는 마음이 들어 예전 소품책 작업할때 만들었던 반지갑을 정성들여 포장해 같이 넣어 보내드렸다. 녀석의 물건은 이렇게 보내지만 함께 한 추억,사랑한 기억은 곱게 챙겨두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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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라애슐리 원단으로 만든 파우치

    이번 도쿄행은 원단을 사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으므로 처음부터 아예 원단가게는 행선지에 넣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모테산도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들른 로라애슐리매장. 그닥 내 취향은 아니라 그냥 한바퀴 휘 돌아보는데 눈에 번쩍 띈 구석탱이에 세워진 원단 몇가지. 그중에서도 비닐코팅된 민트색 도트무늬원단에 완전 맛이 가선 정신을 못차렸었다. 겨우 1m짜리 원단. 뭘만들까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마침 선물할 일이 있는 친구에게 주면 좋을 파우치를 만들었다. 앞면중앙엔 라벨하나 붙여주고 지퍼고리는 가죽끈으로 길게해서 사용할때 좀더 편하도록. 손바닥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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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간 30분의 자유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분당서울대 병원에 다닌지 1년째가 되던 지난 봄. 병원진료일에 의사샘께 여쭤봤었다. "요가도 다니고요, 음료수는 거의 마시지 않고요. 과자도 안먹고요,밥도 많이 안먹고요, 술은 마실줄조차 모르는데 왜??? 살이 꾸준~히 찌는 걸까요?" "얼마나 쪘는데요?" "1년사이에 10키로가 불었던데요? " "에?.. 지금 먹는 약 4가지중에 3가지가 살찌는 부작용이 있긴 한데..." "예~에? 정말요??? @@;; " "그럼, 3가지 약은 빼고 하나만 먹으면서 경과를 보지 뭐.." "그 약 안먹으면 다시 빠질까요? ㅜ.ㅜ" "뭐... 어렵겠죠?" - -;; 넘 심플하게 대답하신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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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꿰매버리고 싶다.- -;;

    염색을 맡겼던 모티브레이스가 도착해서 이걸 이용한 파우치를 만들었다. 한땀 한땀 손바느질로 열심히 꿰메었지만 지금 꿰매 버리고 싶은건 내 요노무 입..- -;; 운동할때 들으려고 아들녀석에게 노래 구걸을 갔었다. "엄마 mp3에 넣을 노래 좀 꿔줘" "노래 몇개 갖고 있는데?" "글쎄...몇개 있긴한데 죄다 smap노래 뿐이라..." "그럼... 이 노래 들어봤어?"...하며 녀석이 들려준 노래. -- 슈퍼 키드의 '어쩌라고'-- 차마 노래가사를 여기 적을순 없고... 그 노래를 듣는 순간 배를 잡고 웃었다. 노래가사는 분명 슬픈 내용인데 그놈의 후렴구가... "야, 이 노래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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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튼에 대한 추억

    오래전부터 린넨커튼 하나는 꼭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마음뿐, 미루고 미루게 되다가 이번에 적당한 원단 하나를 찾아서 이번에야 말로 꼭 만들자 하면서...걱정이 앞섰다. 옷이야 잘못 만들면 원단 한두마 날리는거지만 커튼은 잘못 만들게 되면 적어도 열마이상은 날려버리게 되니까 만들기전에 심사숙고해야지 하면서 예전에 내가 어떤 모양의 커튼을 만들었더라? 생각해본다. 맨처음 만든 커튼은 장롱하나 책상하나 200L짜리 냉장고 하나로 꽉찼던 신혼 단칸방. 거기 하나 있던 작은 창에 달았던 커튼이었다. 수원 지동시장에서 끊어 온 아이보리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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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니 차례야!

    다른 이들도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난 파자마를 나달나달해질때까지, 아니..다 헤어져서 구멍이 난후에도 줄창 그것만 입는다. 천이 다 헤어져서 무릎에 구멍이 나고 그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꼼지락 거리다가 주욱 찢어져 긴바지가 반바지가 되면 다른 한쪽 다리마저 잘라 입다가 엉덩이까지 마저 헤져서 도저히 입을수가 없어지면 그제서야 그 옷을 버리고 다른 파자마를 입는다. 남편은 '자기 생각만 말고 그걸 보고 있어야하는 사람 생각도 좀 해달라'지만 뭐... 파자마 하나 내멋대로 입을 자유쯤은 있지 않나? - -;; 자, 트리플거즈로 만든 새로운 파자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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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패션

    "어이구,어이구 이 웬수야~~아!" 이쑤시개라 불리는 남편의 가느다란 다리를 사정없이 후려칠때가 있다. 카고반바지에 회색정장용 양말을 무릎아래까지 끌어당겨 신은 남편을 발견했다거나 폴로셔츠자락을 정장바지안에 고이집어 넣고 벨트를 꼭 동여매고 나가는 뒤통수를 발견 했다거나 그도 아니면 푸른셔츠안에 흰얼굴을 빛내며 쪼개고 있는 목젓까지 올라온 흰티셔츠를 발견한때가 바로 그때다. 남편은 아주 억울한 표정으로 "대체 내가 뭘 잘못한건데?? @@;;" 하지만 아저씨니까 '아저씨 패션'은 안돼~~ 남편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는 말이 있다. '잘생기고 몸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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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방네 자랑질~

    바느질일기는 아니지만 마땅히 자랑질 할곳이 없어 여기에 자랑질입니다. 이번에 동아일보에서 나온 책인데요, ㅋㅋㅋ저 표지에 제 손글씨가 들어갔답니다.^^b 표지에 들어갈 손글씨 하나 써달라셔서 급하게 써서 메일로 보내드렸던 글씨.. 시간만 좀더 있었으면 몇번이라도 연습하고 보낼걸 후회가 되지만 이거 제책 나온거 보다 더 설레고 신기하네요.ㅎㅎㅎ 혹 서점에 가실 일 있으시면 한번 쓰윽 쓰다듬어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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