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때로 돌아가서... 바느질 일기

아이폰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건

오로지 한가지 이유.

밤마다 침대에 누워 아이폰으로 영화를 보는 아들녀석이 너무 부러웠기 때문이었어요.

 

온갖 편리하다는 어플,

다양한 기능, 이런건 다 필요없고 오로지 들고 다니면서

시도때도 없이 영화를 볼수있다는 그거 하나 부러워서 아이폰을 질러버렸어요. 

이틀동안 아들녀석에게 사용법을 배우고

제일 먼저 한건,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들 마구 다운 받아서 폰에 집어 넣는 것이었어요.

그날부터 날밤새며 본 영화들 중의 하나,

달팽이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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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식당처럼 소박하고 정갈한 음식이 나오는 영화라는 것도 좋았고,

씩씩해서 늘 마음에 들던 시바사키 코우의 최고로 씩씩한 모습도 참 좋았지만

무엇보다 내내 마음에 남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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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코가 메고 다니던 천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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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성듬성 손바느질이 곱던 개인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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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은 에이프런에 밀려 보기 힘들어진,

앞치마란 이름보다 행주치마로 부르고 싶은, 허리에 질끈 동여맨 앞치마들이었어요.

 

영화를 보고 난 후,

에이프런이 아닌, 앞치마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아서

참 오랜만에 바느질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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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여 재단을 하고,

아주아주 천천히 재봉틀을 밟아 박음질을 하고...

지금은 잊은지 오래인  바느질 초보일때, 그때의 나로 돌아가서 앞치마를 바느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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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는 일이 조금 지루하고 짜증이 날때,

그 일을 처음 시작할때의 어설프던 그때로 잠시 돌아가보는 것도 참 기분 좋은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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