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통을 보면 알수 있는것? 바느질 일기
2004.03.31 12:16 Edit
필통을
보면 알 수 있는 것?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두드러지는건
뭐니뭐니해도
이 녀석이 몇학년이냐는게 아닐지.
1학년 입학할땐 그야말로 엄마의 취향대로
고른 필통.
그러다보니 자연 아이들마다 모양도 제각각,
하지만 필통속은 꽤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 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책가방 챙길 때마다 연필 깎아
챙겨주는 걸 게을리할 수 없는게
신입생 엄마들의 마음이기 때문이리라.
2,3학년이
되면 그야말로 대~단한 필통들이 등장!
이때는 엄마의 취향은 전~혀 상관없다.
물론,아이의
취향과도 상관없다.
그야말로 문방구아저씨의 취향에 따라 반아이들 전체의 필통이
좌우된다.
유행에도 꽤나 민감해서 어느때는 화이트보드필통이 유행이더니
또
순식간에 핀볼필통이 유행하다가
결국엔 '벌러덩 필통'이라는 이름도 모양도 기괴한
필통을
들여 놓게도 되는게 바로 이 시기인 듯하다.
그리고..드디어 4학년을
넘어서면..
필통은 신세가 화~악 바뀌고 만다.
모양? 기능? 전~혀 상관 없다.
단지
하나.
수업 끝남과 동시에 연필,샤프등등을 최단시간에 구겨 넣기 적합한 모양이면
된다.
그러니 필통속은 오죽하랴?
주인의 관심은 물론,떄때로 챙겨주던 엄마의
관심에서 까지 멀어져 버렸으니
그야말로 뒤죽박죽,꼬질꼬질이 따로 없다.
(물론,
이건 남자아이들의 경우.여자아이는 좀 다르겠지?)
서론이 무진장 길어졌지만..
미노의
필통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까진 안그랬었건만 올해는 누르끼리 필통에 연필,샤프,지우개가
그냥 뒤엉켜있다.
필통을 볼 때마다 이 녀석 정서가 의심될 정도이니 원..
그래서
나름대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한 필통을 하나 만들었다.
오래
고심해서 디자인정하고 패턴 만들고 재단.
안감의
안에는 접착솜을 대주고
연필칸과 지우개칸을 만들고 연필이 빠져 나오지 않도록
고무줄도 대주었다.
콤파스나 가위를 넣을 칸에는 빠져나오는걸 방지할 덮개를.
덮개에는
면테잎으로 라벨을 만들어 달았다.
겉감에
끈을 박은후 벨크로를 단다.
그리고나서 안감과 합해서 바이어스를 둘러주면 끝.
생각보다
훨씬더 실용적인 것 같다.
연필도 안빠지고 넣기도 편하고..
접으면
요렇게.
쉽게 만든거지만 꽤 마음에 든다.
미노 학교에서 돌아오면 짜잔~하고
줘야지.
이거 하나면 일주일동안 설거지 시켜먹는건 문제 없겠다.^^b